제 6일 째 : 2008년 1월 3일
일정 : 장가계 보봉호와 용문석굴.
오늘도 6시 모닝컬.
8시 경에 보봉호를 향했다. 보봉호 입구를 들어서자 가마꾼들이 “아저씨 천원”, “아줌마 천원” 하며 호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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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 올라가는 입구.(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가이드의 말로는 조금 올라간다고 하는데, 짐꾼들은 우리가 산악회에서 온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천원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아침의 운동은 몸에도 좋지않은가….
호수가 있어서인지 아침 공기가 상큼하고 기분이 좋다.
보봉호는 처음에는 수력발전을 위해 물을 막아놓았으나 지금은 관광자원으로 보봉호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배를 타고 안내하는 사람이 호수를 한바퀴 돌면서 몇 군데 바위나 경치에 얽힌 설명을 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호숫가 모퉁이를 돌아서니 배위의 빨간 집에서 빨간 복장을 한 토가족 아가씨가 나오며 노래를 부른다. 꾀꼬리 같은 아가씨의 노래에 잠시 넋을 잃어본다.
또 다른 모퉁이를 돌아서니 이번에는 파란 집에서 파란 복장을 한 총각이 나와 노래를 부른다.
노래 뜻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없는 관광객을 위해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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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 배타는 출발지 풍경. (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노래 끝에 “후에~~”라는 소리가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 노래 가사를 알아들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관광을 마치고 토가족 민속복장을 한 아가씨들이 돈 1000원을 받고 사진을 찍어준다. 용정공원서도 왕을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있었지만 비쌀 것 같아 그냥 왔지만, 이곳은 천원이라니 찍은 만도 했다.
보봉호를 관람하고 장가계시에서 운영한다고 하는 퇴직 중국 한의사가 진찰을 봐준다고 하는 곳을 들렀다.
패키지 여행에서 어쩔 수 없이 들러야 하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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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집에서 토가족 아가씨가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다.(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한국인 한의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부담 갖지 말고 진찰을 받아 보란다. 막간을 이용해 의자에서 앉아 상체 마사지를 하는 것을 하라고 하는데, 회장님이 제일 먼저 의자에 앉는다. 약 5분 정도 안마를 할까? 나도 앉아 받아 보았더니 시원하게 한다. 3000원을 달라고 하는데, 돈이 아깝지 않다.
순서가 되어 중국 한의사에게 두 손을 맡기고 진찰 결과를 들어봤다. 나는 간이 나쁘다고 한다. 이곳에 오면서 술을 많이 먹었느냐고 물어보면서 눈이 빨리 피곤하고 뻑뻑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정기적으로 간기능을 테스트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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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족 아가씨들에 둘러 쌓여 한 컷.(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진찰은 맞은 것 같다. 하지만, 처방은 내리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처방을 내려 약을 권해봐야 약을 사지않을 것 같게 보여서 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모녀의 경우에는 좀 달랐다. 중국 한의사가 본인의 아픈 곳이나 증상을 너무도 잘 알아 맞추었는지 거금 육십만원을 주고 한약을 구입을 했다. 전에 태국에서도 약을 지어먹은 적이 있는데, 효력이 없었다면서 중국의 한약은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소소노님은 많은 돈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카드를 사용하면 할인해 준다는 말을 들고 선뜻 카드를 빌려준 민들레 마음, 훈훈한 정을 보았다고 할까?
안마는 거의 다 했고, 매상은 한 건 올렸으니 가이드의 발걸음도 가벼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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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에서의 단체 사진.(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아시아 최대의 종유석굴인 용문석굴을 갔다.
군지평 동쪽으로 8키로 떨어진 곳에 있고,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상하 4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 2층에는 4개의 시내가 흘러내리는 동굴이다.
수직고도는 1 60미터, 동굴 길이는 1 5킬로미터이며, 이미 개발되어 있는 면적이 2O헥타르예 이른다. 또한 동굴 안에는 수많은 기이한 종유석들이 천태만상을 보여주고 있다.
동굴의 규모가 우리나라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길이와 크기에서는 물론이고 조명도 환상적이다. 배도 십여분 탄 것 같다.
갖가지 이름도 붙여놓은 것이 보면 볼수록 그 형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이럴 줄은 알았으면 삼각대를 가지고 오는 것인데, B샤타를 놓고 찍은 사진이 흔들려 아쉬웠다. 돌에 고정을 시켜 사진을 찍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동굴에 또 하나의 조그마한 산을 오르는 것 같았다. 오르막 계단을 오르면서 민들레님이 한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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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의 경치.(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장모님은 감악산이 모시고 따님은 내가 돌보겠다”는 농담에 일행의 웃움보를 터트렸다.
그런데, 그 따님은 효녀라서 장모님 잘 돌보는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지 않을까? 후후후
이번에 또 패키지 코스다.
이렇게 하려고 어제 우리 일행을 장가계에서 뺑뺑이를 돌린 듯 싶다. 코스를 어제와 오늘은 바꾸었으면 힘이 덜 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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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동굴에서.(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동정호에서 기른다는 양식 진주 판매점을 들렀다. 다른 사람들은 샀는지 모르겠지만, 난 아이들에게 선물할 귀고리 값으로 한 개에 2만원, 3만원을 지불하고 두 개를 샀다. 이것을 사기까지는 돈이 많이 남은 것 같았는데, 돈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며칠 남은 여행기간 돈을 아껴 써야 할 것 같다.
5시 30분경 장가계에서 유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는 칸막이가 있는 4인 1실 용 야간열차다. 침대열차 중 제일 비싸다고 한다. 6인 1실의 침대칸 보다 아늑하고 안정감이 있다.
저녁은 도시락으로 준비를 했다. 반찬 3가지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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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동굴의 장관.(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차에 타 도시락을 분배해 주자마자 식사를 했다. 잠시 열차방의 룸메이트끼리 잡담하는데, 형님아님이 가지고 온 소주 있다고 한 잔 하러 오라고 한다. 비주류로 남으려다 옆의 방으로 가서 술을 먹다. 소주가 한없이 나온다. 지금까지 들고 오는데, 무거웠을텐데….
형님아님이 휴대용 작은 소주를 4개 정도를 다 먹으니 프라스틱 큰 소주자 나온다. 술이 거하게 돌아가니 형님아님의 젊은시절의 무용담이 화려하다. 그런데, 침대방에 한 사람은 비어있어 중국인이 탈지도 모르는 방이다. 회장님은 술좌석에 끼고 싶은 듯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라고 하며 열차 복도에 중국인이 우리 자리로 들어온다는 소리도 해가며, 공안이 너무 시끄러워 다른 중국인에게 방해가 된다고 한다고도 했지만, 잠시뿐, 소리치고 웃으며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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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지 않은 옆의 침대칸. 시끄러워서 한 동안 잠을 설쳤을 것 같다.(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술 자리의 엔도르핀 메이커는 단연 형님아님.
그 중 압권은 모래 묻은 고추 사건.
때는 60년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던 한 총각은 한 여름 친구들과 송정 해수욕장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콜라에 소주를 탄 술을 먹고 있었다.
물론 여자 친구들도 같이 어울려 있었고, 설익은 고추들은 술을 먹고 취하면 바다 물속에 들어가 수영 한 번 하고 용을 쓰고 나면 산뜻한 기분에 또 술을 먹었다.
그렇게 수영하기를 몇 번.
밤이 깊어 지자 총각들 사랑을 속삭였는데, 모래 묻은 고추를 닦지도 않고 들이대, 여자 친구가 “오빠, 이상해…”라는 소리를 듣고 우리들은 열차가 떠나가도록 웃어댔다.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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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속에서 벌어진 술판. 고추 사건으로 배를 쥐었다.(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눌러주세요) |
입담 좋은 형님아님은 지금도 자기는 명품이란다.
명품을 가지려면 1년 정도는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말을 듣고 있던 화끈한 여성 회원이 한 소리 한다.
“냅둬유, 그냥 줘도 안 먹네요?”
이 소리에 또 한번 박장대소를 했다.
그 날 차 속에서의 잠은 나도 모르게 골아 떨어졌지만, 그 다음날 술을 많이 먹어 몸이 피로했는지 입술이 부르트려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니면 자고 있는 나의 입술을 누가 물어뜯었나?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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