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소래의 공간

어제 토요일 북한산 계곡을 갔다. 오전에 산에 오르는데 습기가 많아 걸음마다 땀이 나는 것 같다. 북한산섬 입구에서 의상봉을 바라보니 산 정상 한쪽으로 구름이 머리를 풀어 헤친 것 같아 히말라야 설산의 봉우리를 보는 것 같다. 여름 잠 마철에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장관을 몇 초..

오늘 산행은 만족스러운 산행이다. 뒤풀이에서 술도 알맞게 먹고 이렇게 후기 쓸 시간도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예전의 산행에서 오늘 같은 분위기이면 2차 이상의 뒤풀이로 자정이 지나서 만취되어 집에 왔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산행은 날씨부터 하늘이 축복을 내렸는지 200미리 이상의 폭우가 내린..

5월 30일 고등학교 총동창산우회에서 1박 설악산을 간다고 하는데, 설악산에서의 일박은 머리를 다친 경험도 있고 피곤할 것 같아 접고 카페 북한산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코스는 가사당암문, 용추, 용혈, 증취, 나한, 나월봉, 청수동암문에서 삼천사계곡으로 잡았다. 우측에 바둑이바위가 흐릿하게 ..

2004년 10월 4일 청명한 가을 하늘, 북한산 가는 만원 버스에서 한 여자가 운전기사에게 소리쳤다. “....넣어주세요.” 무엇을 넣어달라냐구요? 다른 것이 아니라 등산객으로 만원이 된 버스 속이 더워서 에어콘을 넣어 달라고 소리 친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생각난 것이 있다. 지난 금요일 필리핀에서 ..

2004년 9월 29일 오늘은 추석날… 오후에 비가 내렸다. 마닐라 올티가스의 고층 건물에서 억수같이 내리는 열대의 소나기를 보며 잠시 오늘의 일의 생각해 본다. 조상에 대한 불효는 저질렀지만, 그래도 한 건을 했으니 이 곳 먼곳에 헛걸음질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아직 첫 물건을 실어내기 전까지..

2003년 10월 21일 오늘도 전철을 탄다. 걸어서 운동도 되고, 한가로이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신호등에 신경을 쓰지않고 신경질적인 크락숀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다. 며칠 전부터 약이 달랑달랑해서 병원을 찾으려고 했지만 게을러서인지 오늘 먹을 약이 없는 뒤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