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거리의 단풍이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가로수로 심어 놓은 벗나무는 벌써 빨간 잎을 몇 개 남지가 않았고, 은행나무는 노란 자태를 한껏 뽑내고 있습니다. 단지의 정원에 심어 놓은 빨간 화살나무는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느티나무는 오색단풍으로 가을남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계시판/사는 이야기 2014.11.05
삶은 가꾸는 자의 것. ♣ 삶은 가꾸는 자의 것 ♣ 젊은 집배원이 있었습니다. 그의 업무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것입니다. 작은 마을로 가는 길은 뿌연 모래먼지만 날릴 뿐 길은 황량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집배원의 마음도 왠지 우울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늘 정해진 .. 계시판/사는 이야기 2009.04.30
그대에게... 감미로운 당신의 눈길때문은 더욱 아니랍니다. 아마도 당신에게로 가는 마음은 서로의 마음이 통하고 있기때문인지도 모르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아름다운 자태 때문이 아니랍니다. 또한, 옥구슬 돌리는 듯한 당신의 목소리때문은 더욱 아니지요. 간혹 눈 감으때 당신의 모습이 보.. 계시판/사는 이야기 2009.04.16
아빠의 편지. 한가한 토요일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며칠 전에 딸아이에게 약속했던 사진을 편집하고 나니 며칠 전의 일이 생각난다. 다름이 아니라 저녁에 딸아이가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이에 카페에 들어오려다 딸아이의 미니 홈에 들어가 보았다. 개인홈은 일기장과도 같고, 자기의 생각이나 고민 등을 .. 계시판/사는 이야기 2009.04.03
토요일의 단상 2004년 6월 26일 조용한 사무실이다. 토요일은 사무실에도 인원이 반밖에 없다. 격주간으로 근무하기로 했기때문이다.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든다. 나같은 사람은 토요일 사무실이라도 나와야지 할 일없이 집에 있으라고 하는 것도 고역인데....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토요일 휴무이다보니 전화도 오지.. 계시판/사는 이야기 2009.03.10
사는 것이 무언지.... 2003년 7월 4일 무상이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고등학교 때다. 이은상님의 무상(無常)이란 수필에 심취해 며칠 동안을 수필집을 허리에 끼고 다닌 적이 있었다. 무상이란 범어의 원어로는 anitya(아니티야)로 ‘변화 속에 있는 존재의 상태를 직시한다’는 뜻이며. 부연하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고정(固.. 계시판/사는 이야기 200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