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좋은글.시

보고 싶은 당신.

달소래 2013. 6. 24. 17:14

보고 싶은 당신 
                                                                  高 煥坤
어쩌다 길을 걷다가 우연이라도 
한 번쯤 마주쳤으면 좋겠는데
그 사람은 몰라보고 지나치더라도 
멀리서라도 한 번쯤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단 한 번도 볼 수 있게 허락하지 않네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갈 수록 마음에 담은 기억들이
하나씩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점점 더 깊어만 가니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억의 시간이 아득하게 멀어질 수록 더 가까이 느껴지고
가끔씩 아픈 날에, 가끔씩 슬픈 날에 
생각의 의자에 그대만 앉아 있고
그런 그댈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 서 있습니다
혼자서도 연애하듯 살고 
미친 듯이 그리워하며 지내다 보면 견뎌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우연이라도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깐이라도 머물다 가면 좋을 텐데
한 번도 보이지 않는 당신이 오늘은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