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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여행 12-13일째.

달소래 2012. 4. 23. 15:29

 

12. 인도. 네팔 여행 12-13일 차(7월 30일- 31일)

일정 : 29일 아그라 역 출발. 오후 6:50분부터 침대 열차 속 →31일 새벽 4시 경 부사발 도착 →버스로 아루랑가바드 출발 →31일 새벽 6시경 엘로라 석굴 도착.


아그라에서 머문 호텔. 유명 관광지라서 그런지 호텔비도 비싼 것 같다. 제일 후진 것 같다.

인도.네팔 여행 12, 13일 째.
이틀 동안 기차와 자동차 여행으로 36여 시간 이동을 한 후 낮에 관광을 하고 저녁에 기차에서 문바이 행 침대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마지막 14일 째는 새벽 문바이 항구에 도착하고 낮에 관광을 하고, 그날 저녁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강행군이다.

이런 강행군을 피하기 위해 원래는 인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는 관광코스보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관광코스를 많이 다닌다고 한다.

우리 일행 남자 3명은 아그라에서 기차를 탈 때 공교롭게도 3명의 인도 여인과 1명의 인도 남자와 같은 침대칸을 탔다.
능숙한 영어는 아니지만, 서로가 외국인이기에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져 인사를 하고 서로 간의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묻고 애들 이야기도 하고 남편의 직업도 물었다.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되니 자기 전까지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인도 거리의 이발사. 도구라야 이발기계와 의자와 까운이 전부이다. 불가측천민이 이 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제일 나이 많은 듯한 여인에게 나이를 물어보니 60살 이라고 한다. 우연하게도 우리 세 사람 중 한 사람의 나이가 60살이 있어서인지 더욱 반가웠다. 인도 여자도 같은 또래의 외국인 남자가 있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 인도 세여인은 비록 나이차이는 나지만, 친구사이로 바라나시에 갔다오는 중이며, 60살 먹은 여인의 남편은 교수이고 나머지 두 사람의 남편은 월급쟁이와 자영업을 한다고 했다.

우리들이 재미있게 인도 여인과 이야기를 하니, 다른 침대칸에 있는 사람들은 부러워 하면서, “잘 됐으면 좋겠네요?” 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긴 사진 찍는 사람이 있어 인도 여인들의 앉아 있는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고 주소까지 적어 놓았는데, 보내 주었는지는 알 수는 없다.

규모가 좀 큰 이발소의 풍경. 역시 거리의 이발소 이지만, 앞에 바를 것도 눈에 띈다.

우리들은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인도 사람들도 현대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여자들은 그저 이름만 알고 있었지만, 인도 남자의 경우에는 어디에 공장이 있고, 생산 차종이 무엇이라는 것을 나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삼성의 휴대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 인도에서는 노키아가 더 알려져 있다는 말도 해 주었다.
나에 연관되어 있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우리 나라의 기업이 이곳 인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자부심이 들었다고 할까?

Korean War 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당시 인도에서 파병을 해 한국이 공산화 되는 것을 막아 주었으며, 전 후 한국의 생활은 지금의 인도 보다도 못사는 나라였다는 말도 전해주었다.

바나나를 팔고 있는 노점. 중산층이나 부유층과는 달리 살이 찐 사람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전쟁 때문에 모든 산업시설과 살 곳은 파괴되어 길거리에서 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일해 지금은 다 복구 되고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문제점이 무엇이냐” 고 남자에게 물었다.
인도 남자는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이 말할 수 없지만, 자기 생각을 말한다면서,
“인도 사람들도 열심히 일하는데, 종교가 문제이다.” 고 말하면서 자기는 힌두교도 아니고, 무신론자라고 하면서 자동차 엔진 중 피스톤을 취급한다고 했다.
종교의 나라 인도에는 다 종교를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무신론자는 존재하는 것을 보고 종교문제는 어느곳이사 사람 사는 비슷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자영업을 하는 사람다운 말이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다. 

거리에 자리를 펴고 사는 노숙하는 가족들로 보인다. 그래도 옷을 화려하다. 하늘을 지붕 삼아 사는 사람들인지, 걱정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앞에 있는 여인에게 ‘Past life’ , ‘Destiny’ 와 ‘Karma’ 를 믿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반색을 하며 믿는다고 했다.
여인들은 힌두교 인 것 같았다. ‘어떻게 이방인이 자기들의 종교 사상에 대해서 관심이 있느냐?’ 는 표정인 것도 같았다.

실은 이 단어를 알아내기까지는 사연이 있었다.
한국 단어인 ‘인연, 운명’ 과 ‘윤회, 업’은 아는데, 영어의 단어는 기억이 나지 않아 알만한 사람한테 물어 보았더니, ‘Cause & Result’가 아니냐고 한다. 물론 뜻이야 대충 통할 수도 있겠지만, 엉뚱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가이드에게 물어보고 서야 알았다. 물론 Destiny 는 특별히 몰랐던 단어가 아니었지만……

자이쁘르에서 본 낙타 마차. 사막 쪽에는 낙타도 하나의 운송 수단이다.

그리고, 덧붙여 이야기 했다.
우리들이 여기에서 만난 것은 전생에 상당한 인연이 있었기에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하니, 세 여인이 진지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떡인다. ^^

후에 대화가 없는 사이 한 인도 여자와 남자가 무슨 주제를 가지고 토른 하는 것 같다. 말하는 도중에 Destiny라는 용어가 들리는 것을 보니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가 끝나자 Destiny에 대해서 이야기 했느냐고 물으니 남자가 대답한다.
“우리는 신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불교는 신이 하나이지만, 힌두교는 수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 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중소도시에서 본 시장의 풍경. 우리의 시골 장과 분위기가 흡사하다.

대화가 끝난 후, 차 화장실에 한번 가봤다. 지금까지 몇 번 가 봤지만, 이상하게 느낀 것이 있었다. 대변까지 보게 되어있는데, 휴지가 없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뒤에 조그마한 프라스틱 바가지가 있고 수도 꼭지가 있는 것을 보고 알아 봤다. 뒤를 물로 씻으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화장실에서 휴지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인도의 공중 화장실은 가보지 않았지만, ‘그 곳에도 이런 시설이 되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관광지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눈 여겨 보지않아 보이질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항문에 있는 많은 주름을 생각한다면 휴지보다 물이 항문의 위생에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하다 보니 벌써 저녁 9시경이다.

인도 소도시의 도로가의 소매점. 노인이 나와 앉아 있는 것이 한가롭기 짝이 없다.

여인들이 주섬주섬 가지고 온 보따리를 꺼내며 말을 한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고 한다. 인도 사람들은 저녁 식사 시간이 우리의 7시 정도와는 달리 늦은 것 같았다. 거기에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면 100% 다 살로 가니 매 끼니를 잘 먹는 인도 사람이라면 당연히 뚱뚱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들도 덩달아 가지고 온 식사를 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자주색 알약 같은 것을 한 인도 여인이 우리에게 준다. 인도 남자도 무슨 약인지 알고 있는, 인도에서는 꽤 알려진 약 인 것 같다. 남자가 말한다.
“배 속의 가스를 배출시켜 주는 것입니다. 소화에도 좋지요.”
약 냄새가 인도 고유의 카레 냄새가 난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소화제 맛이 나는 것 같으니 정말 소화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
가이드의 말로는 ‘인도인이 주는 음식이나 음료 등은 절대로 먹지 말라’ 했는데, 이 사람들이야 문제가 없겠지… ^^ 길거리에서 주는 것을 잘못 먹었다가는 있는 돈 다 털리는 마취제나 수면제일 가능성도 있기때문이란다.

인도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 천진하고 웃음에 구김이 없다.

마하트라 간디를 아느냐고 인도 남자가 말을 한다. 안다고 했더니 조금 전에 WARHAN CITY를 지났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간디가 몇 년 동안 거주를 했고, 방적기로 실을 뽑기도 했던 도시라고 설명을 해 준다.

부사발로 가는 도중 나그푸르라는 역에 도착을 했다. 세 여인이 일어서길래 휴식을 하려고 일어서는 줄 알았더니, 이곳에서 내린다고 하며, ‘Nice talking with you’ 라고 한다.
나는 나이 먹은 여인에게 전에 기차역에서 보았던 인도의 인사법인 나이 든 사람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것으로 허리를 구부려 손으로 발등을 만지는 시늉을 했다. 부인은 자기 손을 내 머리 위에 얹는 시늉을 하며 얼굴이 환희 밝아진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많은 이야기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도 여행에서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인도의 시골 농가.

이제는 잘 시간이다. 나는 앞 쪽의 2층 침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침에서야 깼는데, 어느새 인도 남자가 자리에 없다. 옆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부사발의 전 역에서 내렸다고 한다.
“작별 인사라도 나누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혹시 비즈니스로 연결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정 시간 보다 20분 일찍 도착했다. 도시 종잡을 수가 없다. 아마도 부사발이 종착역인 듯 하다. 부사발 역이 중간의 경유하는 역이라면 일찍 도착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아루랑가바드를 경유해 엘로라로 직행했다.
차창에 보이는 풍경이 이전의 평원과 다르다. 큰 산은 아니지만, 차창밖에 보이는 조그만 산이 정겹다.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지는 않지만, 자이쁘르에서 보던 삭막한 산이 아닌 푸른 산이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