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따스한 날씨의 일이다.
그날은 나에게는 일주일의 차 없는 날 중의 하나.
늦은 오후 거래처를 방문했다 전철을 탔다.
마침 자리가 있어 앉으니 다음 역에서 모녀가 탄다.
언뜻 보아 40대 중반의 부인과 학교 신입생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니 대학교 1학년쯤 되어보이는 딸이다.
내가 앉아 있는 바로 앞으로 다가오며 두 모녀지간에 다정히 말을 하며 전철 위의 손잡이를 잡는 것 같다.
무심코 눈을 드니 딸아이의 차림이 눈에 확 들어온다.
갸름한 얼굴에 예쁜 형인데, 귀걸이도 하트모양의 눈에 띄는 큰 것을 달았다. 너무도 커 뚫은 귀가 귀고리의 무게에 늘어져 찢어질 것만 같아
‘아가씨 귀 안 아파요?’하고 묻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위에는 소데나시 검은 그레이색을 입었는데, 단추가 2개 밖에 없어 배꼽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배꼽에도 고리를 두개씩이나 달았다.
치마는 무릎에서 15cm 이상은 올라오는 청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검은 타이즈를 신고 있었다.
부인의 차림도 스포티 하다. 중년의 나이에 아랫배는 조금 나왔지만,
힙이 딱 들어붙는 청바지에 검은 반소매의 티샤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런데로 섹시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딸아이의 차림을 묘사했듯이 야한 모습인데 순간 얼굴 뜨거운 모습을 보았다.
치마를 배꼽 밑까지 보이도록 걸쳤는데, 그 곳에 남자의 팔뚝마냥 털이 숭숭 나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순간 아찔했지만, ‘젊은 여자들은 이런 차림이 유행인가?’ 하는 생각에 아가씨의 팔뚝으로 눈을 돌렸다.
아가씨의 팔을 보니 털이 하나도 나 있질 않았다.
‘그러면, 거시기의 털을 일부러 나게 했단 말인가?'
내 상식으로는 상상이 되지않는다.
나는 곧바로 눈을 돌려 얼굴을 보았지만, 아가씨의 행동은 태연하다.
내 옆 자리가 비어 아가씨 엄마는 앉았고, 무슨 이야기 인지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
나는 옆으로 부인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흘깃 보았다.
눈 높이와 자기 딸아이의 배꼽이 같은 위치였지만,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며 다정하게 이야기 한다.
‘하긴, 자기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테니, 모든 것이 예뻐보이겠지…’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