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산행일기. 사진

월출산 산행.

달소래 2010. 11. 28. 15:21

2010년 11월 21일 전남 영암에 있는 남쪽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월출산에 갔다.

월출산의 예로부터도 유명하여 "택리지"에도 이렇게 쓰여져 있다.

"영암의 울출산의 뽀족한 돌 끝이 날아 움직이는 듯한 것이 도봉산.삼각산과 같으나 바다에 너무 가깝고 골짜기가 적은 것이 아습다. 월출산은 평지돌출의 산으로 기암괴석이 많아서 남도의 소금강산으로 불리고 있다. 산의 초고봉은 천황봉이며 구정봉, 도갑산, 월각산, 장군봉, 국사봉 등이 연봉을 이룬다. 대체로 영암군쪽에 속하는 산은 날카롭고 가파른 돌산이며 강진군 쪽에 속하는 산은 육산이다.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바로는 월출산은 신라 때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 때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고 불리었다."

 

그러고 보니 월출산은 세번을 간 것 같다. 2005년 11월 초에 희연친구와 갔고, 2005년 11월 27일 산과음악카페에서 갔고, 이번에 2010년 11월 21일 햇빛산악회에서 갔다. 물론 전부 1박이나 무박산행으로 간 산행이다. 한번은 천황봉만 갔다 왔고, 두번은 종주코스다. 2005년 종주 때에는 힘들 줄은 몰랐는데, 이번에는 무릎이 아파 좀 고생을 했다. 작년에도 느낀 것이지만, 5시간이 넘는 산행은 나에게는 무리인 산행인 것 같다.

 

이번 산행은 밤 12시에 출발을 해서 도착은 5시경에 했지만, 도갑사 절에서 입장료관계로 옥신각신 한 후에 20여명의 분만 계산한 후에 6시에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차에서 잠을 잔다고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이 오지않아 산을 오를 때 무리하고 피곤할 것 같았는데, 막상 산공기와 산에 들어서니 기분이 상쾌하고 몸도 가쁜했다. 산을 대하면 엔돌핀이 솓는 가 보다.

캄캄한 산길을 헤드라이트를 켜고 앞사람만 보고 걸으니 속도가 빠른 것 같다. 7시가 조금 지난 동틀녘에 억새밭이 있는 마왕재에 도착했다. 산아래에 보이는 조그마한 산과 산사이와 마음에 안개가 내려앉아 신선이 인간세계를 내려 보는 듯 하다. 모두다 산아래의 풍경이 감탄하며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댄다. 그런데, 사진이 나온 것을 보니 실제보다 느낌이 덜 다가온다. 

 

마왕재를 지나 향로봉을 거쳐 구정봉을 향했다. 구정봉에는 바위에 아홉개의 물웅덩이가 있어 이름지어졌다고 하며 물웅덩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월출산 아래 구림마을에는 도술에 능한 동차진이라는 젊은이가 살았다. 동차진이 구정봉에서 함부로 도술을 쓰는 것을 본 옥황상제는 공명심과 만용이 화를 부를 것을 경계하며, 아홉번 번개를 쳐서 죽였다. 그때 생긴 번개자국이 웅덩이가 되었다고 한다"

 

구정봉에서 가던길로 와 우측으로 내려가면 베틀굴이 있다. 베틀굴에도 여지없지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해 여인네들이 베를 짰다는 전설이 내려와 베틀굴이 되었다. 이 굴의 깊이는 10미터 정도 되는데, 항상 음수가 고여있어 이곳을 음굴 또는 음혈이라고도 한다. 이는 굴 내부가 마치 여성의 국부 형상을 한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더구나 이 굴은 청황봉 쪽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는데, 이 기묘한 자연의 조화에 월출산의 신비를 더해주고 있다. (배틀굴 표지해설 참조)  

 

바람재로 내려가다가 우리가 지나온 구정봉을 보니 옆모습이 사람의 형상이었습니다. 구정봉의 장군바위였습니다. 선명한 형상은 아니지만, 멀리서 보면 우락부락하게 생긴 장군의 모습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미국의 큰바위얼굴이나 앙코르왓트의 바위얼굴과는 비교 할 수 없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으로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밖에 월출산에는 책바위, 거북바위, 사랑바위, 사오정바위, 불상바위, 주름바위등 기암괴석이 많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미리 알고 갔으면 더 많은 사진을 찍어왔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구정봉을 뒤로하고 정상인 천황봉을 가지전 남근바위가 있다. 구정봉의 베틀굴과 마주보고 있다고 하지만, 몇번을 왔어도 위치를 가늠하기기 쉽지않았다. 우야튼 우람한 남근바위가 관악산과 수락산의 남근바위와는 또 다른 좀 제멋대로 생긴 남근바위라고나 할까? 보기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도 있는 바위이다.

 

베틀굴에 대한 안내판의 설명이다.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해 여인네들이 베를 짰다는 전설이 내려와 베틀굴이 되었다. 이 굴의 깊이는 10미터 정도 되는데, 항상 음수가 고여있어 이곳을 음굴 또는 음혈이라고도 한다. 이는 굴 내부가 마치 여성의 국부 형상을 한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더구나 이 굴은 청황봉 쪽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는데, 이 기묘한 자연의 조화에 월출산의 신비를 더해주고 있다. (배틀굴 표지해설 참조)"   

 

멀리서 바라보는 천황봉과 그 능선이 아름답니다. 단풍이 한창일 때 왔으면 더욱 환상적인 경치를 보았을텐데....

구정봉 쪽에서 오르는 천황봉은 가파랐다. 정상에 오르니 이제까지 왔던 도갑사 쪽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폐부까지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가 세상을 다 얻은 것같은 느낌이다. 월출산의 남쪽의 금강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산이고 고대로 부터 제사터로 이름이 있던 곳으로 월출산 소사지(月出山小祀址)라는 표지석이 있다. 여기 월출산 소사지 안내문을 옮겨놓는다.

 

월출산 소사지 안내문

월출산 천황봉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국가에서 제사를 지낸 소사터로 전국 명산대천의 제사터인 대사터 3곳, 중사터 24곳, 소사터 23곳중 유구가 확인된 유일한 장소다.

우리나라 에서는 고대로 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 왔는데 신라시대 에는 천신(天神)이 산에 깃들엇다하여 산신제(山神祭) 를 주로 드fuT다. 천신이 산에 깃들었다는 것은 천신환웅이 태백산에 강림하였고. 단군이 아사달 산의 산신이 되었다는 신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천황봉 제사터에서 발굴된 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의 토제 ㅎ황로와 토우편, 고려시대의 녹청자 접시와 정자탁자편, 조선시대의 백자 접시및 기와 편등이 있다. 출토된 유물은 제사관련 고급 기송과 다수의 기와편들로서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삼국사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과 일치하며 이자리에는 제간(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방에서는 월출산 천황봉을 신성시 하여 이곳을 찾기 며칠전 부터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여 국태민안 과 가문의 번영등을 기원하고 있다.

 

천황봉엔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자연석으로 수수하게 새겨놓은 月出山이 정겹기만 하다.

월출산의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수없이 오르면서 많은 일화도 남겼는데, 그 중 고려때의 학자 김극기의 시를 소개한다.

 

"선조들의 시(詩)나 기행문을 보면 실제로 구정봉 아래에 있던 여러 개의 암자 이름이 나온다. 지금까지 그 흔적이 남아있는 암자 터는 용암사와 동석사이다. 동석사지는 영암이라는 이름이 있게 만든 동석動石(흔들바위)이 있는 곳에 있다. 고려 명종 때의 학자 김극기는 동석사를 방문하고 나서 시를 한 수 남겼다.

동석사
動石寺

                                                                        김극기

 

월출산 서쪽 고개마루에, 이상한 한 덩어리 바위가 있네
지나는 길손 모두 길을 굽히고, 대개 올라서 구름 자취를 찾는다
내가 만약 그대로 지난다면, 땅의 신령이 응당 책망하리라.
산 아래에 와서 말을 멈추니, 나뭇가지에 나는 신이 멈추도다.
과연 천 길이나 되는 바위를 만나니, 높고 우뚝한 것 빈 하늘을 의지했구나
손을 따라 바야흐로 흔들어 떨치니, 응당 먼지를 끌어 붙이는 호박琥珀 같구나
이름만 듣고 오래토록 의심만 품다가, 한번 보자 얼음이 풀리듯 알겠도다
흥이 다하여 깨끗한 방을 찾아 방석 깔고 텅 비고 훤한데 앉으니
잠간 사이에 감로반甘露飯 한사발이 부엌에서 왔도다
그대로 도연명의 술잔을 잡고, 해가 서산에 기울어감을 알지 못했더니
달빛이 사람을 비쳐 와서 맑은 경치 더욱 아깝구나
고요한 가운데 누가 반려伴侶가 될까, 소나무• 돌까지 세 익우益友가 되네

조선시대의 고경명과 같은 많은 시인묵객들도 이 전설적인 동석과 주변 암자를 방문하여 글을 남겼다. 하지만 암자가 폐허가 된 후 지금은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해 가는 길이 초목에 묻혀있다. " (우리힘닷컴의 은적산방 인용)

김극기는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月出山이 名山이란 말 들은 지 오래로다

陰晴寒緖 時節따라 언제든지 景致좋네

푸른 비탈 붉은 구렁 逸松이 꽃과 같고

仲天에 솟은 連峯蔣嚴하고 奇異하다. 

<노봉 金克己의 月出山 중에서>"

 

또 다산 정약용은 강진 땅으로 유배를 가다 월출산 자락을 보며 한 편의 시를 남기기도 했다. 

 

"누리령 산봉우리는 바위가 우뚝

나그네 뿌린 눈물로 언제난 젖어 있네.

월남리로 고개 돌려 월출산의 보지 말게.

봉우리 봉우리마다 어쩌면 그리도 도봉산 같은지."

 

이렇게 노래한 것을 보면 서울 근교의 도봉산과 삼각산(북한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우리 주위에 있어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뿐인 것 같다.

 

월출산의 천황봉 정상을 이후로는 내리막 길이다. 구름다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너덜길이라 걷기 좋은 길이 아니다. 게다가 도갑사에서 부터 5시간 정도를 걷다보니 무릎도 아파온다. 원래 5시간 이상의 산행은 무리인데 월출산은 마지막이라고 하고 왔지만, 좀 후회가 된다. 멀리서 보이는 구름다리 모습의 주황색 페인트가 너무도 확연히 드러나 눈에 거슬린다고나 할까?  

오전 11시 경이 되니 구름다리에 들어서기 전 부터 올라오는 사람들로 정체가 심하다. 다행이 내려가는 사람은 없어 수월했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은 정체가 1km 도 넘을 것 같다. 100여m의 높이에 우리나라 최장의 구름다리라고 하니 구경 온 사람들도 많을 법하다. 지난 두번 월출산에 왔을 때는 공사중이라 건너지 못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구름다리를 내려오면서 좌측에 펼쳐지만 장군봉의 위용이 장관이다. 바위사이로 밖혀있는 나무들이 모자이크를 해 놓은 것 같아 단풍이 절정일 때 오면 한폭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천황사지로 내려오는 대나무 숲도 인상적이다. 서울 근교에서는 볼수 없는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줄곧 내려오면서 단풍 구경을 하지못했는데, 산밑에 다다르니 빨간 단풍이 마지막 가을을 수 놓았다. 원래는 마지막 단풍을 보기위해 남쪽의 산으로 무박산행까지 단행을 했는데....

산에서 단풍구경을 하지 못했지만, 내려와서 먹는 막걸리 한잔은 모든 피로를 가시게 했다. 

 

(세번에 걸쳐 월출산에 갔던 사진 기록이다. 갈 때마다 환상적인 경치에 감탄을 했다. )

 

첫번 째 친구와 같이 월악산의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구름다리 공사중이었기에 바람폭포 쪽으로 갔다. 오형제봉에서 찍은 사진이다.

 

 

 

두번째 산과음악사랑 식구들과 월악산을 갔을 때 사진이다. 천황사지 쪽에서 올라왔는데, 동트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다. 

 

천황봉에 오르기 전 아침해가 떴을 때 찍은 사진이다. 뒤에 사과 같은 빨간 해가 보인다.

 

천황봉에서 찍은 사진이다.

 

세번째 도갑사 쪽에서 올라오면 마왕재에서 운무에 덮인 산 밑의 마을을 찍은 사진이다.

마치 구름위의 신선의 나라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절경이다.

 

구정봉에서 향로봉을 뒤로 하고 찍은 사진이다.

 

마왕재에서 운무에 쌓인 마을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구정봉 정상에서 향로봉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구정봉 정상 바로 전에서 찍은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이 천황봉의 모습이다.

 

 

구정봉 바로전에서 찍은 사진. 아침 햇살이 영롱하게 비추고 있다.

 

구정봉에서 내려오면서 찍은 기암괴석. 마치 불꼿과도 같은 바위이다.

 

멀리 보이는 것이 구정봉이다.

 

구정봉의 옆모습, 사람의 형상을 해 장군바위라고 한다. 우측에 병사들의 바위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좌측에 향료봉과 우측의 구정봉이 멀러서 보인다.

 

베틀바위.

 

남근바위.뒤에서 찍어야 비슷하게 나오느데.....   ^^

 

천황봉 정상에서...

 

많은 인원이 참석을 하지 못했다.

 

 

 

구름다리를 내려오면서 우측에 펼쳐지는 장군봉의 장관이다. 단풍이 들면 계곡마다 바위틈바다 빨간 수를 놓은 듯한 경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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