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외식을 했다.
갈매기살, 항정살, 갈비살 등 포식을 했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김치를 먹지 않으니 뭐가 빠진듯, 뒷맛이 민밋하다.
식단에 김치가 나왔지만 썰어나온 것이 혹시 중국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지만, 주인에게 중국산이냐고 물어볼 수가 없었기때문이다.
최근에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는 기사가 있은 뒤 어제는 중국 위생국의 발표에 따르면 수입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발견되어 수입을 금지시켰다는 기사가 나오다 보니 그저 중국의 보복성 발표이기를 바란다.
그런데, 식약청은 그동안 중국산 김치의 경우 기생충 알이 나올 때마다 발표했지만 국내산 김치의 경우 500여개 모든 김치에 대한 검사가 완료된 뒤 일괄 발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니 그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산의 경우라도 수입 배추를 사용했다면 기생충의 멍에에서 헤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때 김치를 못 먹는 초등학생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우리 식단에서 김치가 없는 식사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음식문화에 김치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고, 세계적으로도 건강식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즈음에 기생충의 사건은 김치를 만들고 파는 과정에서 무슨 획기적인 전환이 있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동기는 아무래도 김치가 너무 싸게, 하나의 메뉴가 아니라 음식에 덤으로 나오는 데서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 보니 김치는 음식값에 반영이 되지않고 음식점에서 더 달라고 하면 주는 반찬으로 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이익을 극대화가 목적인 음식점에서는 어쩔수 없이 싼 김치를 요구하게되니 우리 고유의 세계적인 음식은 갈수록 저질에 비위생적으로만 갈 수 밖에 없지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김치를 별도의 메뉴로 일정 가격을 받으면 어떨까….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추가 부담이 되겠지만, 김치가 별도 가격을 받으면 질도 높아지고 세계적인 음식인 김치의 위상도 높아지질 않을까…
간만의 외식, 뭔가 빠진 것 같아 집에 들어와 잘 익은 깍두기를 몇 개 먹고서 생각났던 글을 오늘에야 적는다.
2005년 11월 2일 달소래 씀
'계시판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요무대 (0) | 2009.04.16 |
---|---|
홀로 사는 법. (0) | 2009.04.15 |
세상을 뜬 친구 (0) | 2009.04.15 |
비오는 가로등 길. (0) | 2009.04.15 |
비비빅을 아시나요? (0) | 2009.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