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피곤한 하루

달소래 2009. 4. 15. 18:11

오늘이야말로 작취미성(昨醉未醒)이다.
사무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게 오전을 보내고
속 푸는 점심을 해야겠기에
10분여를 걸어서 찾은 집이 콩나물 해장국 집이다.

아마도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음식점에서 준 수건으로 닦으며
뜨거운 해장국을 먹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면
가관이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술 먹은 다음 날,
입맛이 없다보니 아침을 거르고 온 터라
해장국 한 그릇은 걸신들린 듯,
게 눈 감추듯 먹다보니 입천장이 데는 줄도 몰랐다.

해장국 한 그릇으로는 술독을 뺀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오후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그런데, 친구한테 전화가 온다.
며칠 전에 약속한 저녁 술 한잔 하는 것 잊지 말고 오라는 전화다.
약속을 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간다고 대답을 했지만 저녁때가 걱정이 된다.

이 몸의 상태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다.
사우나라도 가야할 것 같다.
목욕탕에서 좌욕으로 땀을 빼고 한 시간 정도 누워있으니 살 것 만 같다.

친구를 만나 보쌈을 먹으로 소주잔을 입에 대니 술이 쓰다.
한 잔의 술을 서너번에 걸쳐 먹으니 한마디 한다.
“천하의 술꾼이 술을 마다하네? 어제 술 많이 먹었구나....”라고...

오늘은 대여섯 잔의 소주를 마셨을까???
술은 취하지 않았지만,
집에 들어와 닦고 나니 피곤이 좀 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도 쓰고.... ^^

우리님들 술 적당히 마시세요?
후후후, 저도 술이 술을 마셔, 통제를 못하지만 노력은 해야겠지요? ^^

 

2005년 9월 7일. 달소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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