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 김승희 손금이요 지문이다 같이 사는 동안 손금과 지문이 닮아졌네 배와 배가 만나야만 잉걸불이 탈 수 있는 배밀이 불새 -김승희, ‘여보’ 뒷부분(시집 ‘냄비는 둥둥’ 수록작) 얼마나 해로하면 손금과 지문조차 닮을까. 백년해로한 노부부의 능청스러운 관능이 압권이다. 배(腹)가 부싯돌이었다. 배와 배.. 계시판/좋은글.시 2010.10.05
김춘수 / 꽃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계시판/좋은글.시 2010.01.11
눈오는 지도/윤동주. 눈오는 지도 / 윤동주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 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窓)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地圖) 위에 덮인다. 방(房)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壁)과 천정(天井)이 하얗다. 방(房)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 계시판/좋은글.시 2009.12.11
초혼/김소월(김달성곡, 바리톤 오현명 노래) 사춘기 때 좋아했던 시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이에도 읽어보니 새롭습니다. ^^ 초혼 김소월 시, 김달성 곡, Bar 오현명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 계시판/좋은글.시 2009.12.10
나를 다스리는 글. 나를 다스리는 글 태산(泰山)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逆境)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財物)을 오물(汚物)처럼 보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時)와 처지(處地)를 살필 줄 알고 부귀(富貴)와 쇠망(衰亡)이 교차(交叉)함을 알라. 무엇을 들.. 계시판/좋은글.시 2009.04.29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 계시판/좋은글.시 2009.04.14
봄비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봄비 겨울 끝난 자리 조각조각 갈라지는 시간들이 푸르스름한 등줄기를 타고 새들을 자유롭게 하더니 바람의 말을 들으며 해를 집어삼킨 먹구름 때문일까?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새들의 탄식 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빛깔마저 달라진 하늘아래 말라붙어있.. 계시판/좋은글.시 200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