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회원들과 오르는 삼성산이다. 집이 성남 쪽이라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는데, 신분당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온 셈이다. 강남에서 구로디지탈단지역에서 버스를 타니 1시간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2시간 전부터 법석을 떨지 않아도 되리라.
참석 인원은 남자 두 명, 달래와 나, 이렇게 산행을 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 주리님과 소라님이 참석을 해 주었다. 지지난 주 관악산 산행을 할 때도 두 여성회원이 참석을 해서 삭막할 뻔 했던 남자 4명의 산행을 도와주었는데.... ^^ 산행 입구에서 달래님 후배를 만나 이번에도 사람 수로는 관악산행과 같이 6명이 산행을 했지만,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달래 후배 2사람은 먼저 내려갔다. 산행 내내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래도 점심은 바람도 없는 관악산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 아늑한 바위 밑에서 먹었다. 입구에서 산 홍어무침에 막걸리를 먹으니 산 밑에서 10만 원 짜리 음식을 먹는 것 같이 꿀맛이다.
삼성산의 경우에는 많이 가보지 않은 산이라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산 시간이 오후 4시정도였으니 5-6시간은 산행을 한 것 같다. 점심을 먹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래 쉰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으니 보기에 따라서는 중급산행 정도라고 나 할까?
무너미 고개를 내려 갈 때까지만 해도 힘이 남은 것 같았는데, 수목원 우측다리를 건너 유원지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산길에서는 남은 힘이 다 소진되는 것 같아 오르막길이 나올 때마다 ‘또 올라가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그런데도 이 날의 산행 도우미 ’주리‘님은 다시 원점회귀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이 발걸음도 가볍다. 덩달아 달래님도 하는 소리가 있다.

‘난 처음에 30분이 어려워도 계속 걸을 수 있어...’ 허긴 이날의 참석자들은 우리 산방을 이끌어 갈 수 있을 정도로 몇 시간 정도는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전화가 오는데, 뒤풀이에 아다다님이 참석한다고 한다. 안양유원지에 도착해 평지를 걸으니 산속에서 보다 더 기온이 쌀쌀한 것 같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호프집으로 가기로 했다. 조금 있으니 아다다님이 도착해 자리를 옮기고 술 한 순배 돌아가니 아까 산에서 헤어졌던 달래님 후배가 들어온다.

술 한 잔 먹다보니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고향이야기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충청도 사람들이 아다다, 달래, 순아, 나, 달래 후배, 이렇게 다섯 명이나 된다. 지역을 이야기 하다 보니 소라님하고 달래 후배하고 시골의 동네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좁은 땅 덩어리인 한국 땅에서는 있을 법한 일이기도 하다. 반가움의 표시인지 달래님에게 신세를 지어서인지 또 다른 달래 후배들이 일차 호프집에서 계산을 한다. 달래 후배들이 노래방을 가자는 것을 술도 취한 것 같아 우리 회원끼리 술 한 잔을 더하기로 하자 그제서야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2차 맥주를 하고 있는데, 오쟁이가 합류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이 들어오니, 아니,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오쟁이가 들어오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은 든다. 술이 끝날 때 즈음 술값을 달래님이 계산을 한다기에 남자들 세 명이 미안해 만원씩을 거두어 주니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이렇게 해서 3차 노래방까지 가기로 했다. 노래방에서 맥주는 필수품... 내가 맥주 몇 개를 사가지고 다 먹었는데, 또 맥주가 들어온다. 내가 계산을 할 때 주리님이 산다고 한 것 같은데, 주리님이 계산을 했을 것 같다.
산과음악 사랑 카페여서 인지 다들 노래도 잘 부르고, 놀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노래방에서 흥이 오르니 개개인의 장기가 나온다.  새로운 인물을 발견했다고 할까? 세세하게 묘사를 하고 싶지만, 주리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생략하지만, 여하튼, 분위기 메이커의 신선한 역할을 기대하고 싶다. 판교까지 전철을 타고 가야하기에 소라님 노래 부르는데 나왔지만, 전철이 구로디지탈단지역에서 서울대까지 밖에 운행을 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해 양재동에서 가까스로 심야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매번 술 먹고 늦게 집에 갈 때마다 다짐하는 소리가 있다. “전철 막차 시간은 기억하자” 라고.... 그런데, 고것이 자꾸 잊어버리니 좋은 방법이 없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