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9월 26일 일주일 간의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추석날 전에도 가까운 청계산에 가고 추석날 후에도 관악산에 갔는데, 일요일까지 산에 가니 이번 연휴에는 일주일에 세번의 산행을 가는 셈이 된다.
판교에서 출발하는 수원의 경기대 후문까지는 직행버스도 있어 좀 늦장을 부린다는 것이 일요일
늦은 배차시간때문에 내가 너무 늦게 도착을 하다 보니 일행은 11시 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 참석자가 산대장 샴페인, 달래, 백련초, 달소래 4명이다보니 조출하고 산행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통솔이 필요없고 그저 말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한몸이 된다.
비로봉의 팔각정까지 가는데 12시 반에 지났다. 점심을 해야할 것 같아 시루봉 가지전에서 식사거리를 풀어놓으니 나를 제외하고 다들 많은 음식을 가져왔다.
느긋이 앉아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면서 노닥거리다 보니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다.
젊었을 때의 무용담으로 달래가 말을 한다.(우리방에 미성년자는 없으니 말해도 돼겠지요?ㅋㅋㅋ)
여자와 단 둘이 모텔에 들어갔는데, 텔레비를 보고 있는 자기에게 "텔레비 보러 들어왔슈?"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 이후에 대해서는 말을 않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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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광교산에 갔을 땐 형제봉을 가지않아 사진이 없어 이번에는 바위길을 일부러 올라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크게보려면 사진을 눌러주세요) |
그 소리를 듣고 웃으면서 나는 "손만 잡고도 잘 수 있지?" 하고 이야기하자 별의 별 상황을 만들어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웃기도 하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입가에 웃음이 흐른다. 역시 어린아이는 기(氣)가 발바닥에 있어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우리나이 때는 기(氣)가 입으로 올라오기에 이바고질을 즐거움을 느끼는 가 보다.
점심을 먹고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에서 4명의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대로 가던 길로 가니 용인의 수지 쪽인 것 같아 올라오는 사람에게 지지대쪽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되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멀리오지않아 다행이다. 오던 길로 다시 가 노루목 대피소를 거쳐 억새밭에서 멋있는 가을 사진을 기대했는데, 억새밭이 하도 작아 그냥 스쳐지나가 버렸다. 명성산의 억새밭보다는 작더라도 억새풀은 봤어야 하는데, 보지 못한 것 같아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
송신소를 지나니 통신대 갈림길(백운산과 지지대길)이다. 지난번의 백운산길보다 지지대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백운산 길은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걸어 백운호수 쪽으로 가야하고 차도 잘 오지않았기때문이다. 통신대에서 팻말을 보니 지지대까지는 5km가 넘게 남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너무 멀어 할 것 같아 아무소리도 않하고 길을 안내했다. 이 길 부터는 대부분 내리막 길이다. 물론 통신대헬기장 까지는 수없는 계단길이라 무릎에는 상당한 부담을 주는 길이었다. 통신대 헬기장에서 광교헬기장, 북수원IC까지 내려오는 길은 평탄한 내리막 길이고 양쪽에 소나무 숲이 빽빽히 들어앉아 광교산의 가장 좋은 길이라 추천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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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고개로 내려와 정조의 화성행차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놓은 "효행기념관"에서 정조대왕을 뒤로하고 찍은 사진이다.(사진을 크게 보려면 사진을 눌러주세요) |
지지대길을 내려와 정조대왕의 수원 행차를 기념하기위해 세운 효행기념관에 내려와 시계를 보니 4시 30여분....
광교산 안내도를 보니 우리가 산행한 코스의 거리가 13Km로 나와 있으니 그 거리를 5시간 30분(점심시간 포함)에 주파를 한 셈이다. 인원이 많지도 않았지만, 명실공히 4명의 회원들은 이제부터 산과음악의 산꾼들로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내려오는 길이지만, 5Km의 산길을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에 주파를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반은 경보 수준으로 뛰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오늘은 산행의 성과는 수원 지지대고개 쪽으로 내려왔기에 개인사정으로 나갔던 수원에 사는 저녁노을을 뒷풀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번이 계기가 되어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간만에 빡센 산행에 참석해 주신 3 사람에게 감사드리며 또 이런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