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두 친구.

달소래 2009. 4. 16. 13:24

    나는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사기꾼, 허풍쟁이 등등... 그런데, 최근에 만난 친구의 살아가는 방식이 대조가 된다. 똑같은 직종의 사람인데, 한 사람은 퇴직한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곧 퇴직할 사람이다. 퇴직한 친구는 “나이 들어 대접받는 7up” 중에 하나를 실천하듯 용모 단정히 자칭 백수를 자처하며 술 한 잔도 사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포기할 것은 포기도 해가며 즐겁게 유머도 한다. 또 퇴직할 한 친구는 내가 전화 걸어 만나자고 해야 만나고, 연봉 팔구천을 받으면서 술값 돈 몇 만원에 목숨거는가하면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하면 고립 타분한 직장이야기와 돈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은 다 겪은 퇴직 후 걱정이야기 등, 들어주기 피곤한 자기 이야기만하는 사람이 있다. 살아가는 방법에는 그 사람의 성격도 많이 좌우 되지만, 상황에 따라 적응할 나이도 되었는데..... 사오십대의 우리 나이, 많이 살아야 삼사십년인데, 비바람 치는 험한 이 세상을 떠나 죽음이란 우산 속에 들어갈 때 즐겁게 삶을 살다가 애인의 품속에 안기듯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2006년 3월 16일 달소래 씀

흐르는 곡 - Susanne Lundeng/Jeg Ser Deg Sote 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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