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5일
이국에서의 풍경은 진기한 것도 많이 본다.
어제는 종일 차를 차고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차창에 보여지는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에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날씬한 몸매에 짝 달라붙은 젊은 여자의 볼륨감은
필리핀 여인의 섹시함을 말해주는가 하면,
며칠을 닦지 않은 얼굴을 하고 웃통을 벗고 활보하는 빈민층을 남자들을 보면
어렵게 사는 서민들을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어제 오후 차로 이동할 때다.
대로변에 갑자기 나체를 한 그래머의 30대 여자가 도로에 의자를 두개 놓고
무슨 소리인지 외치고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아마도 정신이 좀 나간 사람인 것 같지만,
경찰들도 구경하는 사람도 한 두사람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같이 가던 사람도 몇년을 살았어도 처음보는 사건이란다.
"사진 이라도 한장 찍어 둘 것을...." 하는 짓궂은 생각이 든다. ^^
저녁에 되자 날씨가 더운 탓인지 밖에 나온 사람들이 많다.
마닐라 시의 번화가인 마카티에서(한국의 강남 정도의 수준)
꽃을 들고 외국인인 듯한 사람에게 다가서서 꽃을 팔아 달라고도 하고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
좁은 도로에 차는 많아 시속 30-40Km 정도 밖에 달리지 못한다.
횡단보도는 있어도 천지에 무단횡단하는 사람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나도 무조건 손을 들고 길을 건느니 차들이 세워준다.
지푸니라고 하는 필리핀 고유모델의 배기통에서는 연소되지않은 시커먼 매연이 얼굴을 덥친다.
차량들이 밀리다 보니 도로에 우리나라에서 뻥튀기를 팔듯이 까치담배, 신문등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다가오는 여자아이가 있어 물건을 사주려고 몇살인지 물으니 25살 이란다.
12-3살 정도로 보여 불쌍해서 물어보았는데, 나이를 듣고 정신이 아찔해서 그냥 돌아선 적이 있다.
서양인인 우리나라에 오면 얼굴보고 사람들의 나이를 못 맞춘다는데,
나도 여기에서는 필리피노엔 익숙치않은 외국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도 물건을 사줄껄....' 후회스런 생각이 든다.
한번은 차량이 서 있는데, 웬 소년이 달려오더니 창문을 두드린다.
그러면서 손을 내밀며 무어라고 말을 한다.
옆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차가 서기만 하면 달려들어 팁을 달라고 하는 아이들이란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
택시를 타려고 세사람이 도로를 무단횡단해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한 필리핀 남자가 잽싸게 달려오더니 문을 열어준다.
그러면서 문을 여고 서 있는다. 알고보니 팁을 달라는 행동이다.
우리가 빈택시를 보고 달려왔어도 자기가 문을 열였으니 수고비를 달라는 의미인 것 같다.
미국의 영향으로 팁이 생활화 된 나라라고 해도 선뜻 이해가 가지않는다.
호텔에서도 20페소 정도를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한다.
아직은 잘은 모르지만(초청한 사람이 계산을 해서 잘 모른다) 택시나 술집등에서도 팁은 오고 갈 것같은 느낌이다.
먹는 것은 오늘까지 계속 한국 음식이다.
첫날 된장찌게, 달도리탕, 어제저녁은 회에 된장찌게, 오늘 아침은 우거지 해장국....
사업상 만나는 사람도 한국사람, 먹는 것도 한국음식이니,
날씨만 덮지않다면 한국의 여행 온 기분이다..
오늘은 마르코스 하야한 기념일이라 이곳은 휴일 이란다.
계약을 마무리 하고 관광이라도 하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다.
오늘일이 좋게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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