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9월 20일 순천시 옆의 벌교에 일이 있어 갔다가 순천만에 들러 자연생태지구인 순천만 갈대군락지를 갔다 왔다.
시간이 없어 석양이 지는 순천만은 보지 못해 아쉬웠다.
새벽에 순천을 내려가면서 차창넘어로 아침 동이 트는 구름 장면을 잡아 봤는데, 좀 시원치 않다.
순천만 생태공원 들어서자 마자 찍은 사진이다. 가을 하늘의 구름이 아름답니다.
순천만을 들어오는 관광선. 석양에 찍었더라면 환상적이었을 것 같다.
순천만 전망대에서 바라 본 경치.
입찰의 현장설명을 들으러 멀리 순천땅에까지 갔다가 포스코의 납품업체를 방문하다보니 KTX 열차시간이 촉박했다.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하기에 순천역앞의 역전식당을 찾았다. 대부분의 역옆의 음식은 뜨내시 손님을 받기에 음식이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 음식점이 없어 어쩔수없이 들어갔다. 실은 이 역전식당은 두번째다. 처음에 간 집은 된장찌게를 시켰는데, 먼저 온 손님이 있다고 빨리 준비할 수없다고 해서 들어온 집이다.
"아주머니 빨리 되는 음식이 뭐예요?"
"백반이 빨리되요."
주문을 함과 동시에 준비했다는 듯이 식사가 나온다. 그런데, 반찬이 10가지다. 더욱이 내가 술한잔을 같이 먹고 싶어하는 전어회무침도 한 사발이 나왔다.
"뭐이라 반찬이 많아요?" 하고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 하는 말...
"다른 데도 다 많아요." 하고 웃음을 짓는다.
전라도 전주 음식이 맛이 있고, 술 한잔을 시켜도 안주거리가 많이 나온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곳 순천지역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밥에 회거리도 있으니 술이 없으면 구색이 맞지않을 것 같아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술을 몇 잔 먹다보니 전어회무침이 바닦이 났다. 염치 불구하고 주인을 불러 말했다.
"사장님, 전어회가 맛있네요? 돈 더 드릴테니 한 사라 더 줄래요?"
"괜찮아요. 더 드리지요."하며 전어 한사라를 가지고 온다.
백반값에 전어회에다 덤으로 한 사람더 주는 후한 인심이다. 다른 지방의 역앞의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정이 넘치는 곳이다.
술 한 잔을 전어회에다 먹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후다닥 돈을 지불하고 거스럼 돈을 주는 것도 받지않고 순천역으로 달려가면서 시계를 보니 출발 5분전이다. 처음 오는 역이라 타는 곳이 낫설다. 계단을 뛰어 올라가 내려가니 기차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간발의 차이로 기차를 놓칠뻔 했다. 이마에 땀이 난다. 역무원이 쳐다보니 좌석이 몇번이냐고 물어보고 우선 승차하시고 왼쪽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차타기 위해 뛰어오다보니 차를 타겠다는 일념에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좌석에 앉고 나니 조금전에 먹은 전어회의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맛이 생각난다. 여유있는 시간에 다시 한번 와서 전어회를 꼭 먹어보리라.
'앨범 > 여행기.나들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일째 인도.네팔 여행(2007.7.25) (0) | 2011.10.16 |
---|---|
경복궁 야경 나들이. (0) | 2011.10.15 |
여의도 벗꽃 나들이 사진.(2011년 4월 16일) (0) | 2011.08.30 |
궁평항.제부도 나들이 (0) | 2011.03.09 |
남한산성의 낮과 밤. (0) | 201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