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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전망대.

달소래 2010. 12. 8. 10:19

문성웅 논설위원

육·해·공·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가 1995년 4월17일 출범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이었다. 당시 연합회 발기인 163명의 리더격이던 한 인사의 회고. “그때만 해도 대령이나 장군들이 군에서 나오면 국영기업체 감사 같은 취직 자리 하나라도 얻으려고 정부 눈치만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예편후 풍토가 싫었죠. 국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 앞서,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취지 아래 오두산으로 달려 갔습니다.” 2000년 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음악순례여행에 나섰던 일본의 신시사이저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니시무라 나오키가 그의 순례여행 88번째이자 마지막 연주지로 택한 곳도 오두산 전망대였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 해발 140m 높이에 자리잡은 원형전망실에서는 더러 개성 송악산이 보이고, 북한 주민들의 농사짓는 모습도 관측된다. 그러나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임진강이 가로지른 남북 분단의 현장은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동족상쟁의 비극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북한을 직시하게끔 하는 체험학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북한의 11·23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휴관에 들어간 오두산 전망대가 5일 일반인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군이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이 채 가시지 않은 와중에 전망대 관람을 허용한 이유가 달리 있을 리 없다. 지금이 통일·안보 현장 체험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적기(適期)라는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재개관 첫날에만 1800여명이 다녀갔다.

국가안보가 중요한 비상시국일수록 청소년들의 흔들리는 안보·국가관을 다잡아야 한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안보교육이 실시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 책무를 앞장서서 맡아야 할 서울시교육청이 2011년도 무상급식 예산 1162억원 확보를 빌미 삼아 통일안보교육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올해 서울시내 각급 학교의 교사·학생 약 9000명이 통일전망대·땅굴·판문점 등 안보현장 체험학습을 하는 데 든 비용은 4억1400만원으로, 곽노현 교육감의 7월1일 취임에 앞서 편성된 예산에서 집행됐다. 포퓰리즘과 정략에 얽매여 통일안보교육을 희생시키는 서울교육청의 역주행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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