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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김소월(김달성곡, 바리톤 오현명 노래)

달소래 2009. 12. 10. 21:24


사춘기 때 좋아했던 시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이에도 읽어보니 새롭습니다. ^^

 

 

초혼

 

김소월 시, 김달성 곡, Bar 오현명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첨부파일 초혼 ( 김소월시, 김달성곡, 오현명노래 ).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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