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나리는 날
비 나리는 날이면
새록새록 옛날의 추억이 그립다.
비가 지구상에 영원히 존재하듯
사는 날까지 잊을 수가 없다.
강가를 거닐고, 산과 숲속을 거닐고,
우산속 둘이서 손을 꼭 잡고 거닐던 추억
세상 끝까지 갈 것 같던 사랑의 맹서는
빗방울 속에 흙탕물 되어 쓸려 지나갔나....
영원할 듯 느껴 졌던
달콤한 사랑의 행복은
빗물 되어 사라지고
가슴 속엔 수마(水魔)에 할퀸 자국만 남았네.
내리는 장마비는
수많은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이 비가 그치면 햇빛이 들듯
먼지되어 기억 속으로 살아질까...
달소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