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금요일 양평의 이옥현의 집을 방문했다. 간 길에 양평의 강상면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차성룡의 집과 나와 이상룡은 들르지 못했지만, 양평에서 팬션을 하고 있다고 하는 김경식의 집도 들렀다고 한다. 
참석자는 좌측 사진에 있다 시피 죄측으로 부터 김웅남, 차성룡, 이옥현, 이상룡, 박병수, 강희진이 참석을 했다. 용문역은 용문산을 가려면 들르는 곳이기에 말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 와 보는 곳이기도 하다. 역 건물이 마치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성과 같이 특이하게 생겨 사진을 찍을 때 용문역사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사람들은 반토막이 되어 나왔다. 세로로 찍으면 간단한 것을.... 사진 찍는 것도 조금만 생각을 하면 멋지게 찍을 수 있는 것을 사진 볼 때 마다 "누가 이렇게 찍었을까?" 생각하게 되어, 사진 찍어 준 것은 고맙지만, 그 효과가 반감되는 것 같다. 
몇 번을 벼르고 가는 친구의 집이라 용문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옥현이의 렉스톤(?) 차에 타다 보니 내가 제일 뒤에서 새우 자세로 타게 됐다. 자리는 불편하지만, 양평의 맑은 공기와 신록이 우거진 시골 풍경을 보니 기분은 좋다. 한 30여분을 달렸을까? 꼬불꼬불한 포장된 1차선 도로를 들어서고 몇 분을 더 가니 드디어 이옥현이 거주하는 일명 "소백산인 공방"(이 기회에 이름을 짓는 것이 어떨찌.... ^^). 혼자 사는 집 치고는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 다섯명이 집을 둘러보고 집주인이 자기가 몇백여평의 텃밭을 구경시겨 준다. 텃밭에 자라고 있는 채소를 보고 우리들에게 묻는다. 
"이것이 무언지 아니?" 다른 사람들은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김대사가 "앵두나무, 감자, 두룹나무 등..." 대부분을 알아 맞춘다. 다섯 사람들이 출신은 다 시골이지만, 도시에서 살다보니 일상으로 먹는 상추, 부추 등을 제외한 이름은 아는 사람이 없다. 들어가는 입구에 애생화도 지천에 피어있다. 농작물이 크면 멧돼지 등쌀에 아시바를 기둥으로 튼튼한 철망까지 쳐 놓았다. "철망 치는데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네?" 라고 하니 이옥현이 대답하는 소리... 자기 마누라도 몇 년 치 텃밭에서 수확하는 고구마값이 들었다고 한 소리 들었다고 한다. 
텃밭을 구경하고 가지고 온 막걸리와 아주를 먹으려고 안방에 자리를 잡았다. 회장이 사온 고급과자를 선물도 주었다. 그랬더니 김대사가 비싼 호주산 포도주라면서 3병을 꺼내면서 한 병을 먹자고 한다. 고급 포도주는 잔이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종이컵밖에 준비가 되지 않아서 인지 맛을 모르겠다. 포도주가 한 순배 돌아가고 양평막걸리도 두어순배 돌아가니 분위기가 화기애애.... 자연스럽게 대학 다닐 때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70년대 초의 어수선했던 시절, 4년 동안 "대모다, 위수령이다. 계엄령이다" 해서 제데로 공부를 못했던 시절, 
몇몇이 앞에 현수막을 들고 데모대 앞장을 섰던 이야기... 스크럼을 짜고 백양로를 내려오다 대부분 신촌역 굴다리에서 경찰의 방어망에 속수무책 이었던 이야기... 허지만, 학창시절의 로맨틱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다들 한 마디씩 한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이야기지만, 60여명의 남학생 속의 세명의 여학생 중 미모가 뛰어난 김은옥이를 다른 학과 학생이 짓꿋게 군다고 우리들끼리 대책회의를 했던 이야기... 축제 때 여학생 파트너를 으쓱한 골목길 담벼락까지 몰고가서 결정정인 순간에 키스할 줄을 몰라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 다방 아가씨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둘이서 가위. 바위. 보를 했던 이야기... 고등학교 때 부터 사귀던 여학생이 있어 군대갔다 와 한눈도 팔지 못해 지금의 마누라가 로맨스의 대상였다는 이야기... 
추억의 옛날 이야기에서 현실로 들어와 마눌들이 다 폐경기가 되니 부부생활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자 무슨 소리냐면서 용불용설이 적용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교훈을 들려주었던 교주님의 이야기... 역시 친구들끼리 술 한 잔을 먹으니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시간도 많이 되어 들어보지 못한 몇 사람의 학창시절 로맨스는 다음에 듣기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양평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고바우설렁탕 집으로 갔다. 음식점 주인이 옥현이와 잘 안다고 한다. 옥현이의 "귀거래사" 작품이 음식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려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니 3시가 지났다. 이상룡이 6시에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가는 방향이 같은 나는 같은 차에 타기로 했다. 마침 차성룡의 별장이 서울 가는 길에 있어 다음의 모임 홍보도 할 겸, 사진을 찍기위해 둘러보기로 했다. 광주 쪽으로 가는 강상면에 위치해 있는데, 가는 길이 남한강을 끼고 있어 아름답다. 작업실이기도 한 옥현이의 집과는 별장으로 가꾼 집이라 겉보기에 확연히 차이가 난다. 주말에 들르며 관리인이 별도로 관리를 해 준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 8월 경 정기 모임 때 1박 2일 날을 잡아서 잔디위에 바베큐 파티라도 해야할 것 같다. 나는 상룡이와 둘이 왔지만, 옥현이 차를 탄 사람들은 펜션을 하고 있는 김경식의 집에도 들렀다고 한다. 신록의 6월 하루, 아주 즐겁게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