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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생각해서 가야지요...

달소래 2012. 5. 21. 12:46

 

그제 먹은 술 때문인지 오늘에서야 제 컨디션이 돌아와 토요일이지만 일 때문에 인천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콧물이 흘러내리는 느낌에 재빨리 휴지로 입주변의 음식물을 닦는척하면서 코를 닦았다. 다행이 앞에 있는 손님은 보지 못한 것 같다.
환절기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비염이 재발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시원치 않다. 한 겨울에 산에 갈 때 찬바람을 쏘이면 목구멍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한없이 콧물이 나와 수건을 달고 다녀야 했는데, 그 때 보다는 심하게 나오지 않지만, 온도차이가 나면 여지없이 소식이 온다.

테레비 뉴스에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하는 것을 보고 며칠 전의 일이 생각난다.
비염 상태를 알아보기 겸, 모 대학병원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진료예약은 오래 걸려야 하므로 그저 찾아 오라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다. 
대학병원은 응급실 이외에는 처음이라 진료하고 약 타면 되는 줄 알았더니, 이곳은 3차 진료소이기 때문에 1차 진료소의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없으면 의료보험이 안 된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검사예약만 하고 비용을 물어보니 동네 병원보다 턱없이 비싸다.
초진 접수비가 23,000원 정도 이고, 비염 내시경이 18,000 원. 축농증은 CT를 찍어야 정확히 나온다면서 비용은 2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저 동네 병원 생각하고 겸사겸사 친구 얼굴도 볼 셈으로 진료를 받았다가 진료비와 검사비가 25만원 정도라니….
초진비는 일반 동네의 이비인후과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축농증은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할 텐데 그 비싼 CT를 꼭 찍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필요할 지 모르지만, 그럼 CT가 없었을 때는 정확한 진단을 못했다는 것인지.....
그러나 비염으로 죽을 병도 아니고,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생활하는데 지장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비용이 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 대학병원은 나보다 더 급하고 중한 환자에게 양보를 해야할 것 같다.
친구 만나러 왔다가 만남의 기쁨보다 환자보다는 병원의 이익을 위한 시스템에 실망을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