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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인도.네팔 여행(2007.7.25)

달소래 2011. 10. 16. 20:48

 

7. 인도.네팔 여행 7일 차(7월 25일)

일정 : 오전에 갠지스 일출을 보고, → 오후에는 불교 박물관, →녹야원, →스리랑카 사원, → 사르나트 박물관, → 바라나시 역 출발 19:15 경, → 델리 도착 26일 07: 30 경 도착

새벽에 바라나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일부는 일찍 일어났다.

스리랑카 사원의 전경
나는 날씨가 계속 흐려 일출을 못 볼 것 같아 합류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사진을 보니 아침에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볼 만 했을 것 같다. 목욕하는 진지한 얼굴을 보았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았을텐데…

불교 박물관에 들러 유적을 둘러 보았다. 제일 유명한 것은 부다의 좌상과 아소카 사자상이 있다. 이 사자상은 원래 아쇼카석주의 상단에 있었던 것으로, 네 마리의 사자가 사방으로 서 있는 위엄이 넘치는 돌 조각품이다.
금방 조각한 것처럼, 원형이 잘 보존 되어있었다.
또 부다의 좌상은 인도에서 2개가 있는데, 국립박물관에 하나가 더 있다고 한다.

부다가 처음 설법을 행한 자리인 녹야원에 갔다.

 

 

녹야원 전경. 폐허로 삭막하기만 하다.
입구에서부터 걸인들이 우리의 발길을 막는다. 그런데, 이곳을 걸인들은 다른 곳과 좀 다르다.
‘열 대 여섯을 먹었을까?’
깡 마른 어린 소녀들이 낳은 지 얼마 되 보이지 않는 갓난아이(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모를 정도로 눈을 감고 있는 갓난 아이도 있음)를 아무렇게나 품에 안고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자기들이 뱃속으로 낳은 제 새끼면 저렇게 할 수 없을텐데….’
가이드의 말로는 구걸을 위해 빌려온 아이라면서 동정심을 베풀지 말라고 하는데,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몇 년 전에 필리핀에 갔을 때도 마닐라 한복판인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는 호텔에도 앳된 소녀가 갓난아이를 안고 구걸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과거 우리의 앵벌이와 같이 이곳에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녹야원에는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구걸하는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소녀들. 자기 아이들 일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녹야원은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건물터가 그 옛 규모를 말해 준다.
다멕 스투파라고 하는 가장 큰 탑이 있는데, 부다가 다섯 도반에게 처음으로 행한 설법인 초전법륜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에로 ‘다멕’은 ‘진리를 관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규모가 제일 커 지름이 28.5미터, 높이는 33.5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탑으로 기단은 큰 돌을 쌓아 올렸고, 그 위에는 붉은 벽돌로 쌓아 올렸다.

그리고, 부다가 최초의 설법을 행한 자리에 세운 다미라지까 스투파가 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아쇼카대왕이 처음으로 스투파를 세운 뒤 무려 여섯번에 걸친 보완 공사가 행해 졌고, 그 높이도 30여미터에 달했는데, 1794년 바라나시 마하라자가 자신의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벽돌을 충당하려고 허물어 버렸다고 한다. 당시 그 스투파 안에 봉안됐던 부다의 사리 함과 불상은 현재 꼴까따의 인디언 뮤지엄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좌측에 크레 보이는 것이 "다멕 스튜파"로 다멕은 "진리를 관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옛날 이곳의 규모는 대단했다고 한다. 8세기 초 현장(玄奘)이 순례할 당시만 해도 이곳은 약 30m 높이의 정사(精舍)가 하늘 높이 솟아 있고 그 주위 100여 단이나 되는 감실(龕室)에는 황금 불상과 부조가 있고, 안쪽에도 등신대의 초전법륜상(初傳法輪像)이 줄지어 있고 1,000여 명의 승려가 거주하는 등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3세기 무렵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에게 유린되어 폐허가 되었다. 현재는 2층원탑(二層圓塔)과 부러진 아쇼카 석주가 있는데, 대부분 파괴되어 하단만 남아있고, 상단을 장식했던 샤르나트 사자 상만이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아쇼카석주는 샤르나트 외에도 부다의 탄행지인 룸비니, 산치 등의 불교 성지에 세워져 있다. 전국적으로 세워진 아쇼카 석주 중 약 10여 개에는 왕명을 적은 조서도 새겨져 있어 인도 고대사를 밝히거나 마우리아 왕조의 영역을 파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4마리의 사자상은 현재 인도의 국장(國章)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리랑카사원에 놀러온 모녀. 부유한 사람들인 것 처럼 보인다. 녹야원 바깥의 구걸하는 소녀들과 대조가 좼다.

사르나트에는 각국의 불교 사원들이 있는데, 여행객들이 하루 정도는 머물 수 있는 곳이다. 그 중 우리는 스리랑카 사원으로 들렀다. 안에 불상이 있는 것이 한국과 비슷한 점이 있으나 절의 외부 양식은 오히려 힌두 사원 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낯설다. 다른 인도의 사원과는 달리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있고 정원도 단정하게 꾸며져 있었다.

녹야원에서 불상사가 생겼다. 일행 중에 한 사람이 원숭이와 사진을 찍으려다 원숭이에게 왼쪽 볼 안 쪽을 할퀴어 살찜이 반쯤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인도.네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원숭이를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급히 병원에 들러 꿰매지도 못하고 응급처리를 받았다고 한다. 그 사람은 여행 중 대부분을 볼 한 쪽에 가제를 붙이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2007.7.25. 달소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