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회 한 사라를 시켜 놓은지라 몇 첨을 먹으니 배가 부르다. 한 1/3쯤 먹었을까? 갑자기 우리카페에 올리고 싶은 생각이 난다. 가지고 간 사진기에 숭어회 사진을 찍고 먹고 있는데, 종업원이 옆에 다가오며 물어본다.
“음식에 무엇이 있어요?”
“아니요? 별것 아니예요.”
별 관심없이 술을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카운터에 있는 주인이 다가오며 또 묻는다. “회에 다른 무엇이 있나요?”
유심히 보더니 무엇을 발견했는지 말을 계속한다.
“아하..., 치즈 옥수수에 있는 이것 때문이군요. 먹어도 괜찮습니다.” 하면서 자리로 돌아간다.
나도 발견을 못했는데 치즈 옥수수에 10cm정도 실 같은 것이 눈에 보이는데, 젓가락으로 만져보니 휘어지는데 별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사진을 찍으니 음식점 주인은 음식 속에서 무엇을 발견해서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나 보다.
얼마만의 혼자 먹는 술인지는 모르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사색에 잠기다보니 못 먹을 것 같은 회와 한 상을 차려온 스끼다시를 다 먹어 치워버렸다.
‘이러니 살을 찌지...‘
카운터에 나와 계산을 하려하니 또 주인이 말을 한다.
“음식에 이상한 것은 없지요? 혹시 이 물질이라도 있으면 지금 이야기하세요.”하면서 계산을 보류하고 있는 눈치이다.
“아니요? 아무 이상 없지요.” 하니 그제서야 카드기에 카드를 긋는다. 계산을 하고 나와 바로 앞의 건늘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 주인이 나와 무엇을 보이면서 말을 한다.
“아까 치즈 옥수수에 있던 실 같은 것은 치즈거 굳은 것이랍니다.”
“보세요. 확인 하셨습니다.”
술 한잔 먹고 별 생각없이 맛있게 먹었다는 것을 카페에 자랑하고 싶어 사진을 찍은 것이 주인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 같다.
식당 주인 앞에서는 별일 아니다 말했으면서 나중에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어서일까?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어쨌든 계산 후 밖에 나가있는 손님한테 치즈라고 확인을 시켜주는 것은 좀 거시기 한 것 같기도 하고....
우야튼, 그날 밤, 쫄깃쫄깃하고 오동통한 봄 숭어를 먹어서인지, 낮에 방콕하며 삼파전을 벌여서 인지 밤잠을 설쳤다.
(2009년 5월 8일 달소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