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소래 2011. 7. 3. 11:27

나름대로 바쁜 일요일을 보냈다.

오전에는 전 직장 최사장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고, 오후에는 초등학교 동창 지사장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기때문이다.

예식장 피로연에서 먹은 음식이 배속에 그득하다. 집에 오니 큰 아이가 있어 같이 산이나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허기야 산에는 대부분 나이든 사람이 가는데, 요구한 내가 잘못 된는 지도 모른다.

 

오후 3시 반경에 출발했으니 4시경에 관악산 산림욕장.

산을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쉬고 싶으면 쉬고..., 쉬업쉬업 국기봉에 도착하니 5시 반 정도.

갑자기 가지고 온 사진기로 안양, 과천의 야경을 찍고 싶어진다.

 

(안양의 국기봉에서 안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시간을 때우기 위해 국기봉에서 팔봉 쪽으로 가기도 하고 쉬기도 하며 보낸 시간이 2시간이 넘으니 안양시내의 가로등과 레온싸인의 불이 보인다.

9시 까지 여기저기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어 카메라의 LCD 화면으로 보니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어떻게 나왔는지 빨리 컴퓨터에서 확대해 보고 싶어진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국기봉에서 본 안양의 낮과 밤의 경치.)

 

홀로 정상을 조금 내려오는데 짐승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나를 따라오는 것도 같고, 점점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아 나도 큰소리로 "야호~~"라고 외쳐본다. 두어번 소리 치면서 내려 왔더니 짐승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평일 같으면 밤에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좀 있겠지만, 일요일이라 낮에 산행을 해서그런지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정상에서 남자 한 사람밖에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쉬지않고 내려왔다.

거의 다 내려와서 의자가 있는 쉼터에 내려왔는데 주위가 빽빽한 숲으로 둘러쌓여 칠흑같이 캄캄하고 바람소리와 낙엽이 부딪히는 소리밖에 들리지않아 무서운 생각이 들어 조금 쉬다 다시 내려왔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관악산에서 본 과천의 야경. 뒤에 청계산이 검게 하늘과 닿아 있다. 좌측의 환한 곳이 대공원이고 우측의 환한 곳은 경마장이다.)

 

약수터에 오니 가로등이 켜져 있다. 시원한 물에 땀을 씻어 내니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다. 환한 가로등에 마음 놓고 걸어가는데, 긴 그림자가 발아래에 스쳐간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다시 그림자가 비쳐 확인하니 가로등에 비친 나무가지가 바람에 흔들려 그림자로 움직여 보였던 것이다. ^^

 

밤에 홀로 산행을 한다는 것은 즐겁지만은 않다. 밤의 산길에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등골이 섬짓할 때가 있다.

지난 주에 여러명이서 같은 코스의 야등을 했을 때는 전혀 무서운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홀로와 다수의 힘을 새삼느꼈다.

소고기 수입건으로 촛불 시위를 벌이는 다수의 힘도 마찬가지 일까???

(2008년 6월 15일 달소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