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중년과 컴퓨터.

달소래 2010. 7. 13. 11:40

 

 

 

 

오전에 거래처에 있는 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난데...."
오전부터 전화 올 친구가 아닌데 전화가 왔다.
" 그런데, 사진을 올리려고 하는데, 전에는 올렸는데 또 잊어버렸다?"
컴을 열어 놓고 있으면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데, 머리속에 그리며 설명을 하다보니 신통치가 않은 가 보다.
"어쨋튼, 알았다. 해보고 안되면 다시 전화걸께..."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에 들어오니 친구가 온다고 전화가 왔다.
자기 컴퓨터로 디카로 사진 찍은 것을 올리려다 종단에는 올리지 못하고 나까지 찾아 온 것이다.
허긴 오전에 설명을 해 주었지만, 사진을 못올릴 것 만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컴에 익숙하지않은 사람들에게는 홀더나 하위파일, 메뉴, 창 같은 컴퓨터용어는 금방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도 아니고, 더더욱 일주일에 한번 사진 올리다 보니

당시에는 알았더라도 우리들의 나이에는 충분히 잊어버릴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지천명의 5060대 나이에 컴퓨터란 이름은 많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다루는 면에서는 서투른 나이이다.
우리 나이 30대에 컴퓨터가 회사업무에 도입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서류의 초안을 작성해주면 여직원이 깔끔하게 워드로 쳐주기 때문에 컴을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에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도 컴퓨터를 모르면 대화가 않되고 시대의 낙오자가 되는 것 같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20대 3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70 - 80%대가 되지만 대부분 인터넷 쇼핑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50대는 인터넷 이용률은 2008년도에 48.9%를 기록했고 그 증가율도 매년 증가하여 타 연령대보다 높다고 한다.

카페에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인터넷을 한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지만, 한 발 앞서 컴퓨터 문화에 접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것이다. 
요즈음 사진을 올리고 음악을 올리는 것은 웬만하면 다 할 줄 알지만, 아직도 못하고 카페에서도 댓글 한 번 달지 않고 눈팅만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사람들에 따라 배우는 것을 복잡하고 짜증이 나는 일이더라도 하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느껴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