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전철 속의 회상.

달소래 2010. 2. 23. 12:50

 

 

 

 

나는 전철을 자주 탄다.

거래처를 가기위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를 가기 않고

서울에 일이 있을 때는 여러가지를 편하고 빠르기때문이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 주차하기도 불편하고,

번잡한 시내를 운전하다보며 밀리는 차량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약속시간을 맞추기도 어렵다.  

 

러시아워가 지난 시간대라 전철 속도 한가롭고 자리도 있다.

이럴 때면 삶의 현장을 시장 속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철 속에서도 볼 수가 있다.

전철 속의 행상들이다. 주말이면 장갑이나 다용도 모자, 돋보기 등 품목도 가지자기이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한 전철속에 감미로운 팝송이 들린다.

역시 행상이다.

주옥같은 흘러간 팝송의 시디를 파는 행상이다.

몇 곡의 노래중에 가슴에 와 닿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The House of rising Sun." 이다.

키타로 연주하는 그 곡에 좋아

배우려고 악보를 보고 며칠을 연습했고,

가사에 매료되어 마치 나의 삶이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된 양 목이 터져라 불렀던 노래....

특히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They call the rising sun.(사람들은 해떠오르는 집이라 부르지) 

And it's be the ruin of many a poor boy.(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그곳에서 인생을 망쳤다네) 에서는

한껏 목청을 높였다가도 불쌍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소리가 낮아졌던 기억이 난다.

간주곡의 현란한 기타연주가 폐부를 찌르고,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가 듣기 좋아 하루에도 몇번씩 불렀던 노래.

지금 들으니 나도 모르게 젊은 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아뿔싸.....

나도 모르게 내려할 전철역이 지나버렸네???

그래도 달콤한 젊은 추억속의 회상을 할 수 있게 해 준 그 행상이 고맙다.

다시 또 내려 목적지에 내리는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약속시간엔 늦지않으니 다행이다.

 

"해 떠오르는 집"

가사에 나오는 그런 집에 아니라

삶의 희망이 가득한 "The house of rising Sun" 이 매일 아침 울려퍼졌으면 좋겠다. 

 


The House Of The Rising Sun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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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소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