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정회장의 자살을 보고

달소래 2009. 3. 10. 13:30

2003년 8월 5일

쇼킹한 사건이다.
현대의 정몽헌 회장이 투신 자살을 하다니…
당분간 대북송금, 남북관계와 150억+알파로 장안에 회자되는 사건이 될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은 변수가 많은 사건에는 관심을 쏟고 싶지 않다.
알고 싶어도 얽히고 설킨 사건들을 쫓아 가다 보면
미로처럼 길을 읽어버리곤 중도에서 포기 하고 만다.

정회장의 자살을 보고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과 다른 또 한 사람의 삶을 생각해 본다.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돈을 쓰고,
입고 싶은 대로 입을 수도 있고,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심리적인 고통 때문에 자살을 택했다는 것은
우리 같은 소시민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아무리 그 고통이 심하더라도
목숨을 끊을 정도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자살이란 실제적인 죽음을 생각하지말고
몇 년만 사회나 모든 것에서 '죽어 산다’는 생각했으면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앞으로 일이 궁굼해진다.
현대아산이 개입되어있는 개성공단 사업의 귀추가 주목되고,
남북관계의 방향도 어떻게 될지 궁굼하고,
당장 핵심적인 당사자의 자살로 인한 비자금 수사의 향방도 아리송하다.
더욱이 비리에 연관된 회장의 죽음으로 현대아산과 그 계열업체의 존망의 여부도 미지수이다.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면 좋겠지만,
상대가 있기에 그렇지 만도 않을 듯 싶다.

여러 해 전 대형 선박회사인 범양의 회장이 자살하고
회사가 정리된 일이 생각난다.
그렇게는 되지는 않겠지만 정회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