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법.
오늘은 평상시와는 달리 자동차가 피곤한 날이다.
오전부터 인천에 가 일을 보고, 가양동 현장을 들러 손님을 만나고 두부찌게 백반으로 점심을 때운 날이기도 하다. 억대를 굴리는 육십고개를 넘은 반백의 거래처 회장과의 백반이 오히려 수수하고 정감이 있었다.
“회장님, 얼굴이 좋아지셨습니다.”
“요샌 일이 없어서…, 어쩌다 혼자서 밥을 먹으려면 먹을 것이 없더라구?”
하면서 말을 이어간다.
“오늘 점심은 네사람이나 되니 밥맛이 나는 것 같네…”
하는 말을 들으니 노인네들은 혼자서 밥을 먹고, 생활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한마디를 했다.
“나이가 들면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황회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어간다.
요며칠전에 마누리한테 들은 소리인데, 마누라가 몸이 좋지않다며,‘내가 먼저 죽으면 당신도 혼자서 밥차려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리가 있는 말이라서 꼼짝없이 아침을 자기가 차려 먹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돈도 많고 생활이 풍족한 것 같아도 나이가 들면 홀로의 외로움을 언뜻언뜻 느끼는 가 보다. 허긴 때가 되면, 자식들도 곁을 떠나고 부부도 같은 날 세상을 뜨지않는 한, 홀로 되는 것은 자명할 진대, 딱 닥쳐서 헤쳐나가기 보다는 미리미리 홀로 사는 방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홀로의 외로움을 마음의 여유로 극복하고 취미생활을 다양화시킴으로써 홀로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을 키워나가야 할 것 같다.
마눌님들 한테는 빨리 가라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니, 겉으론 드러내지 말고, 오늘 부터라도 밥을 한번씩 해보고, 세탁기에 빨래와 다림이질도 해보고, 홀로 산행을 해보심이 어떨까?.
그렇게 하므로써 “이사람이 어쩐일이래??”라는 마눌님의 놀라움은 접어두더라도, 집안에 새바람도 불어넣고, 홀로 사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않을까??
2005년 11월 18일 달소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