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좋은글.시 봄비 달소래 2009. 4. 3. 16:11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봄비 겨울 끝난 자리 조각조각 갈라지는 시간들이 푸르스름한 등줄기를 타고 새들을 자유롭게 하더니 바람의 말을 들으며 해를 집어삼킨 먹구름 때문일까?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새들의 탄식 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빛깔마저 달라진 하늘아래 말라붙어있는 단꿈들은 차디찬 손끝으로 떠도는 봄비 을 거머쥔 체 시들은 들녘을 두드리며 완강한 얼음 줄을 끓어버리고, 가냘픈 숨결소리로 어둠 속에 입 벌린 씨앗들이 안쓰럽게 터진 살갗을 뚫고 파란 잎 파리 몇 잎 틔워놓는다. 娥祉/글/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