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무제

달소래 2009. 3. 10. 16:11

2004년 9월 9일

 

글을 쓰려 하니 벌써 하루가 지난 것 같습니다.
밤에 내린 비 탓인지
어제 아침의 출근 길의 관악산이 선명합니다.

해맑은 가을 햇살이 너무 곱습니다.
살포시 물들은 노란 들판은 풍요로움을 말해주고
아스팔트 옆에 핀 몇 송이의 분홍빛 코스모스에서
아파트의 숲, 테니스코트의 벤치 위에 떨어진 갈색 나뭇잎에서도
이제 완연히 가을 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스산한 가을밤에 오고 간 세월이 벌써 오십대…
문득 그 많은 시간을 어디에 날려 보냈는지
되돌아보면 항상 허무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지....
돈, 사랑, 자식, ………
수 없는 상념에 쓸쓸함만 느껴지는 것은 왠일인가요…
아마도 사랑이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이래서 누군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봅니다.

(달소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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