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사는 이야기

웃음과 스트레스

달소래 2009. 7. 10. 14:56

피곤한 하루다.
따끈한 사우나에서 몸을 맡기며 베드 위에서 안마라도 받고 싶다.

오늘 오후, 공증 사무실에서 동생의 채무에 보증을 서면서 채권자와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목까지 쉬어버렸다. 오천이 넘는 금액을 공증까지 서면서 지불각서까지 요구를 하니 짜증도 난다. 결국 공증 이상은 해주지 않았지만, 좋은 말로 하니 만만하게 보는 것도 같았다.

금전 소비 대차의 경우에는 권리 행사 기간이 5년이란 것도 공증 사무실에서 알았다.
한달 후에 돈이 나올 예정이지만, 혹시 몰라 두 달 후로 변제 기간을 정한 것은 약속한 날 이전에 갚는 것이 나의 신용에도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서였다.

공증서류를 만들면서 채권자와 서로가 어색했던 관계였던지 20여분의 시간이 2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 나의 얼굴도 굳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것도 큰 스트레스인데….”
두 눈을 감고, 일부러 입가에 웃음을 지어본다.
공증서류를 받아가면서 채권자가 말을 한다.
“돈이 해결 되면 점심이라도 사겠습니다.”
“그 돈에 회사가 부도 날리는 없으니 염려 마세요. 기일 전이라도 돈이 되면 해결해드리지요.”
점심을 사지 않아도 좋다.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한다.
"오늘의 스트레스로 며칠의 수명은 단축된 됐겠지?".
“허지만, 웃는 얼굴로 그 이상의 더 살면 되지…”하며 억지 웃음이라도 지어본다.

2006년 6월 28일.  달소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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